“공정성 최우선 가치로 두는 유언검증판사 되겠다”
“28세에 미국으로 이민 온 1세대 아시안 여성으로서, 숱한 차별과 편견에 시달렸습니다. 편견을 깨고 퀸즈지역 한인들의 소중한 재산을 공평하게 관리하고, 보호할 수 있는 뉴욕주 최초의 아시안 여성 유언검증법원(Surrogate’s Court) 판사가 되겠습니다.” 뉴욕주법원퀸즈 유언검증법원 판사에 도전하는 웬디 리(Wendy Li) 맨해튼 민사법원 판사가 17일 뉴욕중앙일보를 방문, 선출되면 ‘공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는 공약을 강조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오는 25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카산드라 존슨 후보(뉴욕주 퀸즈법원 판사)와 맞붙는다. 리 판사는 “저는 2018년부터 선출직 판사로 일했고, 미디어 등에서 다룬 제 판결만 71건으로 많은 경험이 있다”며 “로펌 파트너 경험과 금융, 국제관계학 등의 지식을 유언검증판사로서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유언검증법원은 유산과 유언장을 다루며, 유언이 없는 케이스도 맡아 주로 거액의 자산을 다룬다. 입양과 가디언(후견인) 제도 역시 유언검증법원이 다룬다. 그는 이번에 선출되면 ▶공평한 접근성을 위해 야간법원 운영 ▶통역사 확대 ▶정치적 이슈가 아닌, 능력에 기반한 자산 관리인과 가디언 지명 ▶법원 판결속도 제고 등을 약속했다. 중국에서 태어난 그는 베이징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금융법을 전공했고, 하버드대 로스쿨에 진학하며 미국으로 이민했다. 아시안 여성이라는 장벽을 딛고 로펌 파트너가 됐고, 2018년부터 선출직 판사로 일하는 등 미국에서만 법조 경력 25년을 쌓았다. 퀸즈 유언검증법원은 뉴욕타임스(NYT),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으로부터 민주당 정치자금을 지원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곳이기도 하다. 유언검증판사가 유언장 없이 사망한 퀸즈 거주자의 재산을 처리할 때 고액의 수수료를 받는 변호사를 임명하고, 임명되는 이들은 대부분 정치권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 내에서 특정 후보를 미는 경우도 많았다. 리 판사는 “지금까지의 관행을 타파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시민의 소중한 세금이 쓰이는 곳인 만큼, 정치적인 영향력과 관계없이 후견인 등을 선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김은별 기자유언검증판사 공정성 최우선 가치 뉴욕주법원퀸즈 유언검증법원 선출직 판사